자본잠식이란? 자본잠식률 부분자본잠식과 완전자본잠식 진행되는 단계
뉴스를 보다 보면 ‘자본잠식’이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만나게 되는데요. 이름만 들어도 뭔가 으스스한 기분이 들지 않으시나요? 마치 위험 신호를 발견한 듯한 느낌을 주죠.
지금부터 자본잠식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위험을 내포하는지, 부분자본잠식과 완전자본잠식 진행되는 단계별 과정 그리고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자본잠식의 개념과 회계적 의미
자본잠식은 한마디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모두 팔아도 모든 부채를 갚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개인으로 보자면 빚이 재산보다 많은거죠.
계속 적자가 나서 결손금이 생기면 이익잉여금을 써서 손실을 메꾸게 됩니다.
자본 = 자본금 + 자본잉여금 + 이익잉여금 + 결손금
그런데 적자가 계속되면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결손금을 메우는데 다 사용하고도 미처리결손금이 남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본금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즉, 자본잠식이 시작된 것입니다.
자본금이 100인데 60을 까먹고 40만 남았다면 자본금 60%가 잠식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되면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되며, 전액 잠식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2. 자본잠식이 진행되는 단계별 과정
- 이익잉여금이 쌓인 건강한 상태
- 적자가 누적되어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결손금이 생김
- 결손금이 계속 쌓여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짐(부분자본잠식)
- 결손금이 더 커져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됨(완전자본잠식)
이렇게 자본잠식은 점점 쌓이는 적자와 결손금 때문에, 주주들이 투자한 돈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결국 마이너스가 되는 과정입니다. 실제로 위메프, 티몬, 효성화학 등에서 이런 과정을 겪었죠.
1단계: 이익잉여금이 쌓여 있는 건강한 상태
회사는 설립 초기에는 주주들이 납입한 자본금(투자금)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영업활동을 통해 순이익을 내면, 이익잉여금(누적된 이익)이 자본에 쌓이게 됩니다. 이 시점에는 자본총계(=자본금+이익잉여금)가 자본금보다 크거나 같으므로 자본잠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2단계: 적자 누적으로 이익잉여금이 소진
경영이 악화되어 적자가 계속 발생하면, 우선 이익잉여금이 소진됩니다. 즉, 이익잉여금이 모두 바닥나고, 더 이상 쌓인 이익으로 적자를 메울 수 없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는 여전히 크거나 같을 수 있으나,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결손금)로 전환되기 시작합니다.
3단계: 결손금이 자본금까지 잠식(부분자본잠식)
결손금이 계속 쌓이면, 이제는 자본금까지 손실이 미치게 됩니다. 즉,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가 되고, 이때를 ‘부분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이 시점에서는 주주들이 투자한 원금(자본금)까지 일부 잠식된 상태입니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자본금보다 적으므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4단계: 결손금이 자본금까지 모두 잠식(완전자본잠식)
결손금이 더욱 커져 자본금까지 모두 소진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주주들이 투자한 돈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결손이 발생하여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기업의 존속 자체가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이 됩니다.
3. 예시로 배우는 자본잠식 상황
1. 시작: 이익잉여금이 쌓여 있는 건강한 기업
예를 들어, 한 식당이 자본금 1억 원으로 시작해서 3년 동안 매년 3천만 원씩 순이익을 냈다고 가정해볼게요.
- 자본금: 1억 원
- 누적 이익잉여금: 9천만 원(3년 × 3천만 원)
- 자본총계: 1억 9천만 원(자본금 + 이익잉여금)
이 상태는 완벽하게 건강한 회사입니다.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훨씬 많으니, 자본잠식과는 거리가 멀죠.
2. 경영 악화: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
그런데 갑자기 경영이 악화되어, 4년차부터 매년 5천만 원씩 적자가 났다고 가정해볼게요.
- 4년차: 적자 5천만 원 발생
- 누적 이익잉여금: 9천만 원 – 5천만 원 = 4천만 원
- 5년차: 또 적자 5천만 원 발생
- 누적 이익잉여금: 4천만 원 – 5천만 원 = -1천만 원(결손금 발생)
여기서 이익잉여금이 바닥나고, 결손금이 생깁니다. 아직 자본총계는 자본금(1억 원)보다 많으니 자본잠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3. 부분자본잠식: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짐
6년차에도 적자 5천만 원이 나면,
- 누적 결손금: -1천만 원 – 5천만 원 = -6천만 원
- 자본총계: 자본금(1억 원) + 누적 결손금(-6천만 원) = 4천만 원
이때는 자본총계(4천만 원)가 자본금(1억 원)보다 적으니, 이제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됩니다.
즉, 주주들이 투자한 돈(자본금)까지 일부 잠식된 거죠.
4. 완전자본잠식: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됨
7년차에도 적자 5천만 원이 더 발생하면,
- 누적 결손금: -6천만 원 – 5천만 원 = -1억 1천만 원
- 자본총계: 자본금(1억 원) + 누적 결손금(-1억 1천만 원) = -1천만 원
이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었으니,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됩니다. 주주들이 투자한 돈뿐 아니라, 그 이상의 결손이 발생한 거죠.
4. 자본잠식률 계산법
자본잠식률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자본금이 손실로 인해 얼마나 잠식(소진)되었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회사의 재무 상태가 악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자본잠식률 계산 공식

- 자본금: 회사 설립 시 주주들이 출자한 금액(발행주식수 × 1주당 액면가)
- 자기자본(자본총계): 자본금 + 잉여금(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 – 결손금
자본잠식률(%) = (자본금-자기자본) ÷ 자본금 × 100
자본잠식률 0% 미만
재무상태가 매우 우수(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많음)자본잠식률 0~100%
부분자본잠식(자본금 일부만 잠식)자본잠식률 100% 이상
완전자본잠식(자본금 전액이 잠식, 추가 손실 발생)
자본잠식률 계산 예시
상황1)
자본금이 10억 원이고, 자기자본(자본총계)가 7억 원이면,
(10억 – 7억) ÷ 10억 × 100 = 30%
→ 자본금 일부만 잠식되었습니다.(부분자본잠식)
상황2)
자본금이 10억 원이고, 자기자본(자본총계)가 -2억 원이면,
(10억-(-2억)) ÷ 10억 × 100 = 120%
→ 자본금 전액이 잠식되었습니다.(완전자본잠식)
5.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실질적 전략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 0)은 기업의 존속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 상태입니다. 다만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①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
- 신주 발행을 통해 외부 자금을 유입하여 자본총계를 양수로 전환합니다.
- 예시: 2023년 한 중소 제조 기업이 투자 유치를 통해 50억 원 유상증자 성공, 자본잠식 탈출
- 주의점: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규 투자자 유치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합니다.
② 무상감자로 재무구조 재정비
- 자본금을 감소시켜 결손금 상쇄하는 회계적 조치입니다.
- 계산 예시: 자본금 100억 원, 자본총계 -30억 원 → 30% 무상감자 시 자본금 70억 원으로 조정 → 자본총계 0
- 효과: 장부상 자본잠식 해결이 가능하나, 실질적 자금 유입 없이 주가 하락 리스크 존재
③ 구조조정 가속화
- 비용 절감: 인력 감축, 비핵심 사업 매각(예: 2022년 대기업 계열사 지분 매각)
- 수익성 개선: 신규 사업 진출(예: LG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다각화)
- 자산 재평가: 보유 자산(부동산, 장비) 시가 재평가로 자본총계 증가
- 단, 이는 일시적 해결책이며 시장 변동성 리스크 존재